021 아또스Ⅱ호가 부두에 닿았을 때 대대원들이 알아본 첫 번째 사람은 비행기로 먼저 도착해 있었던 몽끌라르 장군이었다. 그가 보이자마자 곧 대대원 모두가 그 의이름을 외쳐 댔다. 이러는 동안 우리의 도착을 환영하러 나온 어린 소녀들은 무관심하고 무감각한 듯 한 태도로 자그마한 깃발을 계속해서 흔들고 있었다. 추위에도 불구하고 다 떨어진 누더기를 걸친 한국인 부두 노동자들이 배에 올 라왔다. 그들 가운데는 북한군 출신 포로들도 있는 것 같았다. 모두가 똑같은 얼굴로 보였다. 나는 우리가 어떻게 그들을 구별할 수가 있을까 의문이 갔다. -“챱, 챱!”그들은 끊임없이 반복했다. 그들이 오른손으로 하는 동작을 보건대 먹을 것을 달라고 하는 것이 분명했다. 그러나 이 초라한 사람들이 배가 고파 죽을 지경일지라도 그들은 또한 장사 수완이 좋았다. 손해 보고 사는 듯 한 태도로 그들은 우리에게서 속내의들을 2,000원(1/2달러)에 사 갔다. 몸빼 바지와 때 묻은 회색 빛 누더기를 걸친 젊은 여인들이 5개에 1,000원 하는 사과 바구니를 들고 배에 오르기 전까지는 우리 들은 돈을 번 것 같은 생각들을 가졌었다.5) 나는 시내를 구경하기 위해 브르탸뉴 출신인 꼬르와 함께 나갔다. 꼬르는 진심 으로 낙담한 것 같았다. 단층으로 된 작은 집들, 안개에 젖어있는 석반으로 된 지붕들, 부두의 창고들, 그리고 상점들이 있는 부산은 실제로 영불해협 연안이나 대서양변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작은 항구와 비슷했다. 우리는 시장에 갔다. 시장을 가득 메운 군중들은 열 발짝을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영원히 기다려야 하는 것처럼 보였다. 다음에 우리는 땅에 앉아 움직이지도 않고, 장황하게 이야기를 늘어놓거나, 자거나 또는 단순히 아무런 움직임 없이 그들 운명의 변화만을 기다리는 듯 한 피란민의 대열에 끼이게 되었다. 올망졸망한 어린 아이들, 그리고 그들 가운데 윤이 나는 커다란 머리를 가진 갓난아이들이 담요에 둘러싸여 있었고, 또 서로 등을 대고 좁혀 앉은 노인네들은 서로의 체온을 나누고 있었다. 모두가 필요하다면 첫 신호에 그들의 우마차와 함께 길을 떠나려는 듯이 수 주야 를한자리에 붙박여 있는 것 같았다. 5) 결국 사과가 비쌌다는 뜻. Ⅰ. 참 싸움꾼 프랑스대대 참전勇士들 참 싸움꾼 프랑스대대 참전勇士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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