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싸움꾼 프랑스대대 참전勇士들

039 가장 색다른 인물 중에 하나로는 가을 낙엽처럼 진한 적갈색의 머리털을 가진 아르덴느 지방 출신의 키가 큰 베르나르를 들 수 있을 것이다. 그는 그치지 않고 욕설을 뇌까렸고, 모든 것에 대해 늘 한탄했다. 베르나르는 결코 성공할 수 없는 패거리들의 행동에 항상 논리적인 설명을 부여하려고 애쓰는 그런 부류의 친구 였다. 그는 늘 침울했고 자신이 빠져나오지 못할 운명 즉, 죽음 위를 지나고 있다고 믿고 있었다. 베르나르가 의기소침해 있는 만큼과는 반대로 랑베르는 열렬한 혈기 와 빠리 출신 불량소년의 늘 쾌활한 기질, 그리고 결코 뒤를 돌아보지 않고 또 후회함도 없이 앞으로만 나아가는 취향을 가졌고 항상 원기가 왕성했다. 뚜렷하지 못하며 약간 비현실적인 이목구비를 한 금발의 스티네 녀석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관념 또는 이상을 위해 죽는 것은 가장 부러운 운명이다>라고 생각했다. 게다가 그는 겁 없이 죽음을 맞닥뜨릴 만한 나이인 20세였다. 스무 살이 넘으면 겁 없이 죽을 수 있다는 것이 쉽지 않게 된다. 친구들이 된 이 패거리는 곧 모두가 형제인 가족이 되었다. 1950년 크리스 마스의 밤은 이미 잘 단합되어 있는 그들의 유대관계를 더욱 가깝게 해주었다. 그때 대대는 흰 눈이 내린 산으로 둘러싸인 송유 근처의 들판에 있었다. 르뫈느에게 이날 밤의 정경을 얘기하도록 해보자. : “야영지는 어둠 속에서 흔들거리는 수천 개의 불로 밝혀졌다. 텐트들 앞에 병 사들이 소나무 가지를 갖다 심었는데 흰 눈이 내려 모두가 하얗게 되었다. 떼브네, 베르나르, 랑베르는 각각 손에 라이터를 들고 크리스마스트리에 달려 있는 양초들에 계속해서 불을 붙이고 있었다.” 명랑하고 유쾌하며 빛나는 믿음과 원기로 가득한 동정심이 많은 녀석인 삐에 르 떼브네, 입대 전에 뚤롱에서 체육교사였던 그는 십자군 원정을 떠나듯이 한국 으로 왔다. 20살이었고그에게는아무것도불가능한것이없었던 마르띠노비치는돼지새끼 한 마리를 구해왔고 브르타뉴 출신 꼬르는 마을에서 칠면조 한 마리를 가져왔다. 이 두 가축은 곧 솥 안에서 삶아지고 있었다. 얼마나 특별한 밤인가! 각자는 이 들판으로부터 수천 km 떨어진 고향 생각에 잠겨있기도 했지만, 또한 고립의 시련을 강렬하게 맛보고 있는 중이었다. Ⅰ. 참 싸움꾼 프랑스대대 참전勇士들 참 싸움꾼 프랑스대대 참전勇士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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