않았기 때문에... 그 해병대원들이 아직도 아침마다 느슨한 자기 내면을 찾아 헤매는 동안 그들 중 누구도 자유로운 오후가 없을 것이었다. 그리고 그들과 같은 부류의 다른 사람들은 자신들을 위한 자기들의 오후를 살아가면서 단지 한 블록 떨어져 있었다. 오래 꿈꿔온 그리고 이제는 잊힌 담배가 그의 손가락을 태우는 바로 그 순간에도 움직이지않고앉아있는그포로를위한자유로운오후도없었다. 그리고한옥담장에 기대어 일그러진 표정으로 집으로 편지를 쓰면서 아침시간을 덮으려고 애쓰는 해병 대원들을 위한 자유로운 오후도 없었다. 그런데 갑자기 화를 내며, 이 해병대원은 종이를 조각조각 찢고 담벼락으로부터 물러났다. 아무것도 없는 정면을 똑바로 바라 보면서. 한해병대원에게는즐길만한어느오후가있었다. 그해병대원은소작농의숯화로에 불을 붙여 불씨를 조심스럽게 살리며, 그 위에 콩 통조림 하나와 커피 한 캔을 데우 면서 시간을 보냈다. 그것은 승리였다! 순간적인 생존을 위해 다른 담장 뒤로 뛰어 들면서 한쪽으로 통조림을 던지도록 강요하는 적의 총알 세례가 없는 서울거리에서 여유롭게 큰 대자로 눕고, 커피를 끓이고, 콩 통조림을 먹을 자유가 왔다! 이것이 전쟁이다! Ⅴ. 서울 탈환: 시가전 l 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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