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읽는 여러분에게 무언가 설명해 드리는 것은 제가 전에 한 번도 하지 않은 이야기를 하도록 여러분들이 도움을 주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이 없었다면-그리고 여러분 주위의 모든 사람처럼 날마다 여러분에게 있었던 무수한 기억의 단편들과 경험들, 그리고 공포들을 가진 여러분이 없었다면-제 책은 나오지 못했을 것입니다. 여러분 모두가 이 이야기에 깊이 관련되어 있으므로 여러분들이 주인공입니다. 여러분들은 골짜기에 설치된 간이 구호소 밖에서 전우가 살아 있는지 죽었는지 그 결과를 기다리며 서 있었던 생존자이고, 길가에 기대어 축 늘어진 자세로 앉아 콩 통조림을 먹던 사람들입니다. 여러분들은 상처를 입지도, 동상에 걸리지도 않았지만, 월등히 우세한 전력을 가진 적군의 포위망을 마지막 힘까지 다 소진하며 빠져나와 눈앞을 가리는 눈의 소용돌이 속으로 사라졌던 사람입니다. 「This is War!」는한국에서일어난전쟁으로만들어질수있게된책입니다. 이책은 한국전의 경과에 대한 보고서가 절대 아닙니다. 또한, 무력으로 공산군의 침략을 중지시키기로 한 유엔의 개입 결정에 대한 이유를 이야기하여 유엔을 대변하고자 하는 것도 아닙니다. 이 책에는 클라이맥스도 결론도 없습니다. 이 책은 단지 자신의 국가가 전쟁에 참여하기로 결정했을 때 그 결정에 관한 정당성 이나개인적인 동의 여부를 막론하고 전쟁 속에서 개개인이 겪고 이겨내는 것들을 보여주기 위한 노력입니다. 이 책은 세상의 모든 권력층으로부터 극적으로 던져진 ‘전쟁’이라는 단어의 의미를 생애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담배 한 모금을 길게 내뿜 으며 그의 소총과 용기와 꿈들을 움켜쥐고 고지에 있는 적을 향해 돌격하는 한 이름 없는 병사의 눈에 비추어진‘전쟁’의 의미와 완전히 분리하기 위한 노력입니다. 그 병사의 눈에 비친 광경이 그가 느꼈던 것을 더욱더 분명하게 말해주리라 믿으 면서 저는 이 책을 사진에 대한 어떠한 설명도 없이 여러분에게 제시할 것입니다. 제가 쓰는 설명이 제가 느끼고 있었던 것이나 주관적인 생각을 반영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 제가 자리에 앉아 각각의 사진에 대한 부제를 적고 사진 속의 Ⅱ. 저자의 말:“책을 내면서” 18 l Ⅱ. 저자의 말:“책을 내면서” This is W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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