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았다. 이 군인들이 신중히 선택된 방어진지를 점령했었다가 미국의 유명한 장군이 지나가는 동안 잠시 그 진지들을 버리고 나온 군인들인가? 아니면 그들은 이동하기 편한 저녁 시간대에 다시 한 번 남쪽으로 이동하기 전, 한낮의 더위를 피해 집안의 그늘 속에 몸을 뻗고 누워 있었던 것이란 말인가? 한 가지가 나를 심히 화나게 했는데 그것은 아주 큰 미국 신문사 가운데 한 신문사 에서 나온 긴 최신 기사였다. 그 기사는 한국군이 아시아에서‘최고의 군대’라는 것이었다. 정확한 정보 보고서들이 적임자들에 의해 타전되었을 텐데 거대 신문사의 과장 광고로 부풀려져 무시되었음이 틀림없었다. 해가 서쪽 하늘로 질 무렵에서야 우리는 수원의 야전사령부로 돌아왔다. 햇볕이 아직 내리쪼였지만 시원한 미풍이 서울에서 수원, 그리고 그 남쪽을 연결하는 긴 골짜기에 꽤 많은 먼지를 일게 했다. 우리는 흐릿한 가을의 태양과 석양이 감싸고 있는 나무들 밑에 앉아 맥아더 장군이 마지막 회의를 마치고 일본으로 돌아가기 위해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갑자기 나는 우리가 즉시 비행장으로 가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내 예감이 맞을 것이라고 램버트를 설득하여 우리는 지프에 올라 활주로를 향했다. 우리는 수원의 서쪽 철로들을 건너기 위해 설치된 구름다리를 넘었다. 바로 그때 야크기 한 대가 흐릿한 안개로부터 굉음을 내며 날아와 우리가 방금 지났던 다리를 따라 폭탄을 투하했다. 연기와 먼지가 공중으로 치솟았다. 근처에 있던 몇 사람이 쫓기는 닭처럼 이쪽 거리에서 저쪽 거리로 우왕좌왕하다가 도로를 가로 질러서 내달렸다. 우리의 공중엄호 전투기들이 침입한 적기와 싸우기 위해 기체를 기울여 굉음을 내며급강하할때머리위의하늘은아주멋진공중전으로가득찼다. 폭탄들이활주로에 쿵 쿵 떨어졌다. 기관 총알들이 온 하늘을 난무했고, 서로가 서로를 쫓는 공중전에서 모든 전투기의 방아쇠 스위치는 꾹 눌려 있었다. 새로 도착한 대공포들도 사격을 개시했다. 활주로 끝을 움푹 파이게 한 두 발의 폭탄을 제외하고는 비행장에 별다른 피해는 없었지만 그곳은 소음으로 가득 찼다. 불쌍한 고령의 이승만 대통령은 그곳에서 또 다른 하나의 힘든 시간을 겪었다. 적의 공격기들이 이륙을 위해 활주로로 가고 있는 이 대통령의 비행기를 덮쳤기 58 l Ⅲ. 1950년 한국 This is W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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