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전쟁이다!

이것이 전쟁이다! 들 수가 없었다. 비행장으로 돌아오는 활주로에 착륙하면서 나는 윤기 나는 날개와 그 끝에 달린 탄약통같은연료탱크, 거울속에비치는샘웨이즈, 그리고마지막으로지금은말라서 색깔이 없어진 내 무릎 위의 약간 둥근 얼룩들을 보았다. 그리고 나는 잠깐 내가 실제로 다른 세상에 살았다는 것을-지금은 나를 넘어서 저 멀리 있는 세상-그리고 다시는 발을 들여놓을 수 없는 세상에 있었다는 것을 알았다. 그때 제트기가 편대의 자기 자리에 위치하려고 정지했다. 나는 정말 기분이 좋았다. 7월 하순 : 내가 그 산을 보았을 때는 이미 공격이 시작되고 24시간이 지난 후였다. 가을은 아직 산허리를 드레스처럼 휘감고 있는 논과 콩밭의 초록빛을 옅게 만들지 못했고, 여름의 해도 산봉우리로부터 뻗어 내린 계곡들에 펼쳐져 있는 엷은 안개를 뚫고 그 힘을 과시하고 있을 때였다. 자그마한 검은 빛을 띤 제비 한 마리가 내 옆을 지나 논 위로 낮게 스치듯 날아가 아주 작은 벌레를 잡아 바로 앞에 있는 미루나무 위에서 날개를 퍼덕였다. 햇빛이 산마루와 내 주변의 들판을 비추어 훈훈하게 느껴졌고, 심지어 전쟁이 멀어진 것 같았다. 얼마 후 난 미루나무가 서 있는 시내를 가로질렀고, 풀들로 덮인 깊은 진흙탕 속 에서땅을파헤치고있는한국군포병들을보았다. 그들은한국전쟁동안가장명성이 자자했던 17연대의 포반 병사들이었고, 지금은 산 정상 주변과 거기에 있는 적의 토치카에 75밀리 야포로 직접사격을 할 수 있는 포진지를 파고 있었다. 모든 작전 상황도와 포병 지도에 그 고지의 높이는 626m라고 표시되어 있었다. 산들이 지나갔으나 그렇게 많지는 않았고, 전쟁이 진행 중이나 목표를 점령하기 위한 전투가 그렇게 많지는 않았다. 여러분이 명령을 받고 그 언덕 위에 있는 순종적인 한국군 징집 병사들 가운데 하나가 될 만큼 운이 나쁘지 않았다면 적어도 그렇게 느꼈을 것이다. 탄약통을 지고 그 산속으로 전보다 더 높이 구불구불 올라가는 시골 농부들의 긴 행렬과 비틀거리며 산에서 내려오고 있는 한 무리의 부상병들이 평화의 환상이거짓임을산아래계곡에서보여주고있었다. 서로응답하듯차례대로두번의 Ⅲ. 1950년 한국 l 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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