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전쟁이다!

이것이 전쟁이다! 수류탄을 연속 투척하고, 그 수류탄들이 공격하는 한국군 가운데서 폭발하는 것을 보았다. 그런데 패리스와 나는 단 한 명의 한국군도 방향을 돌려 언덕 아래로 후퇴 하는 것을 보지 못했다. 한국군들은 모두 수목 사이에 있는 제법 큰 호박돌이나 작은 바위들 가까이에 몸을 숨기고 어깨를 잔뜩 굽히고 있는 것 같았다. 한국군을 지원 하는 포나 기관총들은 한국군들이 626고지 정상 부근에 적과 너무 근접해 있어서 아군의 피해 없이 사격하는 것이 불가능했으므로 멈춰야만 했다. 공산군들은 한국 군들이 조금 아래로 물러나 참호를 파자마자 곧 사격을 멈췄다. 폭발음의 메아리가 계곡 속으로 사라지고, 산은 조용해졌다. 나는 사진을 찍기엔 너무 멀리 있었고, 한국군 부대가 사살했다고 보고한 공산군 282명의 어떤 증거도 보지 못했다. 그래서 아래 골짜기를 지나 참호 속에 있는 한국군 바로 뒤에 다다를 수 있는 먼 후사면을 오를 생각으로 능선 옆을 가로질러 내려갔다. 내가 626고지 옆을 지날 때 해가 산 아래로 지기 시작했다. 나는 종전의 전투에서 너무 심하게 부상을 입은 한국군 병사들이 스스로 휴대하지 못하고 떨어뜨린 소총 들을 등에 지고 구부정하게 이동하는 지게꾼들을 여러 번 만나며 지나쳤다. 나는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도대체 보고했던 적군의 시체는 어디에 있는 거야.”그때 기관총들이 바로 앞에서 사격을 개시했고, 수류탄들이 가까이에서 터졌다. 박격포 포탄이 휘파람 소리를 내며 떨어질 때마다 머리 위 나뭇가지 가까이에서 폭발했고, 나는 30여 분 동안이나 두 개의 돌무더기를 방패삼아 몸을 눕히고 있었다. 숨이 막히는 듯한 울부짖음이 능선 쪽에서 들렸는데 나보다 운이 좋지 않은 누군 가가 박격포탄에 맞은 것 같았다. 일제사격이 잠시 그치자마자 나는 다시 관목 숲을 지나 산의 최정상 부근을 향해 뚫고 올라갔다. 내가 첫 번째로 본 한국 군인은 머리를 교통호 아래로 두고 왼쪽 다리와 넓적다리가 박살 난 채로 반듯이 누워 있었다. 그의 동료 두 명이 덤불로부터 천천히 나와 산 아래로 그를 운반하기 위해 어린나무들과 덩굴을 엮어 임시 들것을 만들기 시작했다. 들것을 만드는 동안 그들은 나뭇가지 사이로 들어오는 눈이 부시는 햇살을 가려주기 위해 나뭇잎으로 그의 눈을 덮어주 었다. 식량을 수송하는 보급대가 전선의 장병들에게 가는 도중 아무 말 없이 부상병과 Ⅲ. 1950년 한국 l 67

RkJQdWJsaXNoZXIy MTMyNzcx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