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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참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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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2월의 유엔참전국 이탈리아
작성자 유○평 작성일 2023-12-04 조회수 208



2023년 12월의 유엔참전국 이탈리아
선정 기준 : 1951. 12. 6. 최초진료일

 

6·25전쟁 당시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유엔참전국 22개국에서 195만7733명이 참전했습니다. 참전용사들의 용기와 활약은 지금의 대한민국을 있게 하였습니다. 유엔평화기념관은 뉴스1과 함께  2023년 정전 협정 70주년을 기념하며 ‘이달의 유엔참전국’ 연재를 통해 유엔참전국과 참전용사의 활약상을 조명하고 기억하고자 합니다. 많은 관심부탁드립니다.

 


 

이탈리아는 참전국 중 단 하나뿐인 유엔 비회원국이었지만  1950년 8월 제네바의 국제적십자위원회가 6·25전쟁에서 발생한 전상자 치료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줄 것을 각국 적십자사 기구에 호소하자, 9월 27일 이탈리아 정부는 유엔본부의 옵저버 마샤(Mascia)를 통해 유엔 사무총장에게 의료지원 의사를 전달하였습니다.

이에 따라 이탈리아 정부는 유엔군을 비롯하여 포로와 민간인 부상자를 대상으로 하는 인도주의적 차원에서의 비전투지원(non-combat support)을 위해 의무장교 6명, 행정관 2명, 약제사 1명, 군목 1명, 간호사 6명, 사병 50명으로 제68적십자병원을 편성하였습니다. 

제68적십자병원은 코이아(Luigi Coia)대위의 지휘 아래, 1950년 10월 16일 의약품과 의료장비를 가지고 나폴리 항구에서 미국 군함 제너럴 랭핏호를 타고 한 달 만인 1950년 11월 16일 부산에 입항하였습니다. 이후 부산에서 열렬한 환영식을 가진 뒤 서울로 이동하여, 1950년 12월 6일 영등포구 신길동 우신초등학교에 개원하였고 이때 제68적십자병원은 150개 병상 규모로 내과, 외과, 소아과, 치과, 방사선과를 두고 있었습니다.

1951년 제68적십자병원을 개원할 당시 전선은 잠정휴전선 설치에 합의함으로써 소강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는데, 그 결과 전선으로부터 후송되어 오는 환자 수가 적음에 따라 적십자병원은 1950년 12월 12일 민간인을 위한 진료소를 영등포에 설치하였고 진료소는 내과, 소아과, 외과, 안과, 간결핵과, 치과 등을 설치하여 매일 6시부터 17시까지 진료하였고 1952년 5월 31일까지 운영되었습니다.

1952년 후반기에 접어들면서 고지쟁탈전이 가열되어 제68적십자병원에도 상당수의 전상자들이 몰려들어 군인 치료업무가 폭주하였고 1952년 9월 17일 영등포 부근에서 12명이 사망하고 160여의 부상자가 발생한 열차 충돌사고가 일어나자 제68적십자병원은 응급비상대기반을 현장으로 출동시켜 기민한 응급구조 활동으로 민간인 161명을 치료하습니다. 이에 이승만 대통령이 10월 6일 적십자병원을 직접 방문하여 이탈리아 적십자병원에 부대 표창을 수여하였습니다. 이처럼 이탈리아 제68적십자병원은 전상자 치료에 집중하는 한편 민간인 구호 활동에도 신속하게 대응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1952년 11월 30일 제68적십자병원에 공산주의자의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하여 병원 건물과 의료장비가 불에 타 소실되는 피해를 입게 되었습니다. 이에 제68적십자병원은 이탈리아 정부의 재건 노력과 유엔민사원조사령부(CAC)의 지원을 받아 3개월도 안 되는 1953년 2월 23일, 새로운 건물을 완공하였고 평소에는 145개 병상을 운용하다가 긴급 상황이 발생하면 200개 병상으로 확대시킬 수 있는 시설로 기존보다 더 나은 의료환경을 확보하게 되었습니다. 이때부터 제68적십자병원은 24시간 동안 운영되는 응급실과 외래진료실도 설치하였고, 일요일을 제외한 평일에는 민간인들 진료에도 주력하게 되었습니다. 

1953년 7월 정전협정이 체결될 당시 제68적십자병원 내에는 많은 환자들이 수용되어 있어서 휴전 후 1년간이나 이들의 치료업무는 계속되었습니다. 그러던 가운데 제68적십자병원은 수용되었던 유엔군 장병의 귀국으로 점차 가용할 수 있는 병상이 늘어나자 병원의 주 임무를 민간인 진료와 구호 업무로 전환하였습니다. 제68적십자병원에서는 민간인 입원환자의 대부분이 장 기생충 환자로 판명되자 본국으로부터 구충제를 신속히 지원받아 기생충 박멸사업에도 공헌하였습니다.

그들의 헌신적인 의료지원과 구호활동에 대해 한국 정부는 1954년 12월 30일 적십자 병원에 부대표창장을 수여하는 동시에 포르니 대위와 로씨 대위에는 충무무공훈장을, 알젠티 중위·사기즈 중위·가르비니 중위·루체티 중위 등에게는 금성화랑훈장을, 보제티 소위에게는 은성화랑훈장을 수여하였고 이후 1955년 1월 2일 의료진은 고국으로 돌아갔습니다.